직장 멘붕


* 요 며칠 직장 멘붕, break down, melt down.

* 들어온 지 6개월 된, 타블렛 마케팅 매니저 카타리나가 어제 갑자기 'I handed my resignation yesterday' 한다.
으아아아아 너까지 그만두면 어떡해 난 그나마 같은 고생하는 너라도 있어서(?) 참을 수 있었는데 우아아앙 해버렸다. 심지어 그 아이는 다른 직장 잡아놓은 것도 없이 너무너무 넌더리가 나서 나간단다. 보스한테 2개월쯤 전에 이미 너무 힘들다고 말했는데 달라지는 건 (당연히) 없고, 결국 혼자 끙끙대다가 그만둔단다. (근데 그 보스도 이미 지난달에 나갔다. 그가 나갈 때도 다른 직장 찾은것도 아닌데 그냥 넌더리내고 나갔다. 아아 이 콩가루 회사)

아아아. 나도오. 나도 나가고 싶단 말이야아아. 내 보스는 내가 찡찡대면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해봐' 이러고 (보스 지도 지금 열심히 헤매고 있고), 나 이 삽질을 지난 4년간 했단말이야. 근데 난 비자가 없으므로 회사를 나가면 런던을 나가는거라고 시발나왜외국인노동자야-_-


* 분석 시작. 나 왜 힘들지.

1. 이거 일반적인 직장 사춘기인가.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이 집구석(회사구석;)의 고질적인 문제점. 정확한 매니지먼트 다이렉션 없이 중구난방. 오늘 이 결정 했다가 내일 번복. 그러니까 실무자는 죽어나. R&R이 불분명해서 나같이 편리한 마케팅 매니저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 트레이닝 플랜부터 회사 자사 스토어 프로모션까지 다 끌려들어가. 거기다가 뭐 하나 잘 못되면 마녀사냥 모드. 그러니까 말싸움 잘하는 놈은 잘나가고 승진하고 잘 버티고 나처럼 멘탈 말랑말랑한 것들은 맨날 울어. 아 쫌. 삼십 넘어서 집밖에서 우는건 이제 좀 안할 수 없습니까.


2. PMS인가. 지금 생리중이고 최근들어 가끔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을 정도로 생리때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첫 이틀 너무 힘들어서 회사 기어서 들어옴. 원래 이럴땐 인생의 중요한 결정 내리면 안되는건데. 그냥 put my head down and work work work 하려고 했는데 불쑥불쑥 미치겠다. 요즘 식욕도 없어서 별로 안먹고 사는데 어제 저녁에 쫄면을 먹다가 그 안에 들어있는 엄마가 이번에 해준 오징어 무침을 먹다가 눈물 뚝. 아 그래도 엄마란건 딸이 밉다고 저주를 퍼부르면서도 오징어무침을 만들어서 싸주는 거구나 이러면서 궁상궁상. 이정도면 정상 멘탈은 절대 아니다.

3. 그래 그럼 생리중이어서 좀 더 멘탈이 간걸로 하자. 이상한 결정같은거 내리지 말고 가급적이면 사람들 안만나고 말 조심하면서 일주일만 버텨보자.


그리고 저녁마다 네시간씩 폭풍 CV 돌리기.
4월에 면접 왕창 보고 붙은 다음에 5월에는 4주 노티스 기간, 6월부터 새 직장으로 출근할테야. 비자없이 런던에서 새 직장 잡는 기염을 토해보겠어.

빠샤.



덧글

  • 승현 2014/04/04 11:31 # 삭제 답글

    아름씨. 우리회사에 지원해볼래요?? 우리 지금만나. 당장 만나. ㅋ :) 그리고 저는 또 저대로의 이직 준비. 그럼 우리 서로 돌아가면서? 자리 바꾸기? 제가 일은 빡쎄도 사람은 진짜 다들 좋아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저는 회사가 싫고 일이 싫고보다... 떠돌이 생활 고만하고 싶은거랑 예전 업계인 방송계로 돌아가려는 거니깐.
    + 그리고 제 블로그. 있었는데. 별거 없어서..ㅋ 저기에 추가했어요!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아 아직. 10분후 잘려요.
  • mae 2014/04/04 17:48 #

    으잉? 블로그를 왜 여태까지 꽁꽁 숨겨두셨어요! ㅋㅋ 지금 회사라 못하고 집에가서 구경할게요~
    이번주말 캐치업 캐치업! 저 완전 언니회사 갈래요. 지금 당장 여기만 아니면 모두 다 좋은 모드..... 오프라인 캐치업 캐치업!
  • 삶은 계란 2014/04/05 05:46 # 삭제 답글

    저도 요...
  • 2014/05/06 17:5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D
    우연히 영국 취업에 대해 검색하다 여기까지 흘러흘러 왔습니다~
    영국에서 취업하셔서 먼가! 멋지게? 일하는 것 같아 보여서요~ (글이 머랄까.. 현실적인 직장생활 같아서요 ㅋ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제가 영국 현지 취업의 꿈을 가지고 있어서 엄청 콩깍지씌인 이유도 있습니다.ㅋㅋ

    음 ,, 물어보고 싶어서요...
    현지 취업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랄까... 걱정이랄까... 왠지 현실적으로 대답해 주실 것 같기도 해서요. ^ ^
    구구절절히 저에 대해 쓰고 싶으나, 귀찮으실 까봐, 차마. ㅋㅋ

    그래도 혹시 괜찮으시다면 자세히 물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ㅎ
  • mae 2014/05/08 06:13 #

    안녕하세요 ㅎ 뭐가 멋진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어쨋든 근근히 먹고 살고 있어요 ㅜㅠ
    네 여쭤보시고 싶으신 점 있으시면 여쭤보셔요. 저도 취업한지가 워낙 오래되어서 가물가물하고 특히 비자는 너무 자주 바뀌어서 잘 모르지만 그 외에 도움될만한 게 있으면 답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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